아기가 첫돌을 맞이하는 순간은 부모에게 잊지 못할 깊은 감정으로 남는다. 생후 12개월, 36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의 웃음과 울음, 기쁨과 걱정을 함께 겪으며 부모는 비로소 부모로 성장해 왔다. 아이는 처음 만졌던 그날보다 훨씬 무겁고 단단해졌고, 눈빛엔 생기가 가득하다. 처음 맞이하는 생일이라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해 주고 사진도 남기며 기념하는 시간이지만, 그보다 더 깊이 남는 것은 부모가 조용히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품는 기도와 소원이다. 첫돌은 아이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부모가 앞으로의 육아 여정을 다짐하는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돌잔치의 의미가 단순히 전통과 문화의 형식을 넘어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가치와 바람을 담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첫돌을 맞이하는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이 글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정리하고, 첫돌을 기념하며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소원과 기도의 말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다. 단순한 생일 축하가 아닌, 아이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부모가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의 선물. 그 마음을 글로 풀어 보았다.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라는 가장 간절한 소원
첫돌 아기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바람이 가장 먼저 자리 잡는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아이가 감기에 걸려 밤새 열이 올랐던 날, 이유식을 먹지 않아 걱정했던 날, 갑자기 기침을 시작해 병원에 달려갔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 모든 순간마다 부모의 마음은 조마조마했고, 무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생후 12개월이라는 시기는 아이의 면역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다. 아직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아프고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부모로서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픈 상황들이 반복되며, 자연스럽게 건강이 가장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첫돌이 되는 날, 많은 부모들이 화려한 선물이나 돌잡이 행사보다는 아이의 이마를 조용히 쓰다듬으며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게 된다. 부디 이 아이가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으며 자라주기를. 성공이나 부유함, 뛰어난 재능은 그다음의 이야기일 뿐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야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부모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깨달았기 때문이다. 건강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나 환경이 있어도 의미가 없다. 아이의 웃음이 매일 볼 수 있는 일상이 되길, 밤에 편안하게 잠드는 아이의 얼굴을 지켜보며 안심할 수 있는 하루가 이어지길 바란다. 이처럼 건강은 아이의 삶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 전체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아이가 건강할 때 부모는 비로소 여유를 찾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으며, 더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다. 첫돌은 단지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된 날이 아니라, 부모가 매일 아침 건강하게 눈을 뜨는 아이를 보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하루하루의 축적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 그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첫돌에는 부모가 아이의 이마에 입 맞추며 조용히 되뇐다. 무엇보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소원이다.
따뜻한 마음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
첫돌을 맞이한 아이는 이제 부모의 품에서 조금씩 세상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혼자 걷기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지켜보는 부모는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될지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관계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된다.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그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성장해간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사람 사이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자신을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존재들과 함께하길 바란다. 이 바람은 단지 아이가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기대가 아니다. 아이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상처받았을 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기를,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기를 바라는 깊은 기도다. 아이의 성장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부모는 아이에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관계의 소중함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아침마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네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반응하는 것이 결국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시작점이 된다. 부모는 아이가 누군가와 다투었을 때에도, 그 상황을 함께 이야기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쁜 감정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정리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그래서 첫돌을 맞은 지금 부모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날 수많은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사람 사이에서 받은 사랑이 아이의 삶을 지탱하는 큰 자산이 되고, 아이가 스스로 그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다. 첫돌은 그런 마음을 되새기고, 아이가 사랑을 주고받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순간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깊은 기도
부모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소원은 바로 이 세상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후회 없이 걸어가기를 바란다. 아직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어떻게 그런 바람을 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오히려 이 시기야말로 그런 기도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아이가 처음 한 걸음을 떼는 순간부터, 부모는 그 한 걸음이 세상의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고단하고, 외롭고, 실패의 연속일 수 있다. 부모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바라게 된다. 자신의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삼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조심스럽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 스스로 장난감을 고르게 하거나,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작은 선택부터 시작해, 점점 더 많은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걸 스스로 선택하고 지켜나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가치에 따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이 험하고 어려워도 아이를 무조건 지지해 주는 든든한 부모가 되기를 다짐한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다그치기보다 일어설 수 있게 손을 내밀어주는 부모, 아이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끝까지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모, 그것이 바로 주체적인 삶을 응원하는 부모의 모습이다. 첫돌이라는 시간은 그 시작을 위한 선언과도 같다. 부모는 아이에게 조용히 말한다. 네 삶은 너의 것이며, 너는 충분히 그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아이는 부모의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조금씩 걸어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