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온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첫째 아이가 동생이 생긴 후부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부모로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동생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화가 나기도 하고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자꾸 동생을 때리는 첫째를 보며 내 아이가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건 아닐까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대부분 정서적 신호이며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형제자매 갈등의 배경과 첫째 아이가 동생을 때리는 이유를 발달 심리적으로 해석하고 부모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첫째의 감정 속에는 복잡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
첫째 아이가 동생을 때리는 행동에는 단순한 공격성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감정은 질투입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독점하던 첫째는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자리를 나눠야 한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직 정서적으로 충분히 자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변화는 첫째에게 크나큰 혼란과 불안을 일으킵니다 동생은 부모의 사랑을 빼앗아간 존재로 인식되며 부모와의 관계가 위협받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투는 자연스럽고 매우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문제는 그 질투를 어떻게 표현하고 다룰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첫째는 감정을 말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생을 때리는 행동은 그 자체로 동생이 밉기 때문이라기보다 부모의 관심을 되찾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표현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혼나더라도 부모가 자신에게 주목해 주는 상황이 오히려 심리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것이 반복될 경우 동생을 때리면 부모가 나를 더 신경 써준다는 잘못된 학습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첫째는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자신이 동생을 아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와 실제로 느끼는 질투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기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이가 점점 더 반항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첫째가 동생을 때리는 행동을 단순히 잘못된 행동으로 단정하기보다 그 행동에 담긴 감정의 뿌리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는 말보다 행동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시기이며 부모가 그 메시지를 정확히 해석해 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감정은 표현되고 수용되어야만 사라지며 억압되거나 무시되면 더 강한 방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은 그 자체보다도 그 안에 담긴 감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훈육보다 필요한 것은 감정의 언어를 가르치는 일이다
첫째가 동생을 때리는 행동을 보였을 때 부모의 첫 반응은 대부분 제재입니다 큰소리로 꾸짖거나 아이를 혼내고 물리적으로 격리시키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 해를 가했을 때 적절한 제재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재만으로는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무시한 채 행동만 억누를 경우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으며 행동은 계속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첫째가 동생을 밀었을 때 지금 화가 났구나 동생이 엄마랑 같이 있는 게 싫었구나 네 마음이 속상했겠다 같은 식의 반응은 아이가 자신이 느낀 감정을 언어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게 만듭니다 감정 표현은 감정 조절의 시작입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동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행동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동생을 때리거나 장난감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감정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언어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훈육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은 감정을 읽어주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함께 말해보는 연습은 아이의 감정 어휘를 확장시키고 이후 행동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을 함께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 소리 지르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 종이에 그림 그리기 인형 놀이로 감정을 전달하기 같은 방법은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했을 때 즉시 반응하고 인정해 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말로 감정을 표현할 때 더 많은 관심과 이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형제 갈등에서 첫째의 행동을 교정하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이 부모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하며 그 속에서 감정의 언어를 가르치고 대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일상의 전략들
첫째가 동생을 때리는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훈육을 넘어서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형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형제 관계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관계 속에서 배우고 익혀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형제간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개입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첫째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동생이 태어난 이후 첫째는 부모와의 독점적인 시간이 줄어들고 이는 감정적으로 큰 결핍감을 만들게 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좋으니 첫째와만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는 동생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오로지 첫째만을 위한 시간으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회복하게 됩니다 또한 첫째가 동생을 돌보는 상황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기저귀를 갈 때 물티슈를 가져오게 하거나 동생이 울 때 함께 달래주는 역할을 하게 하면 아이는 동생을 돌보는 사람이자 보호자라는 역할 정체성을 갖게 되고 동생을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물론 이 역할은 억지로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를 통해 형제간 긍정적 관계를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공동 놀이 예를 들어 역할놀이 만들기 놀이 음악놀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함께 웃고 협력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첫째는 동생에 대한 부정적 감정보다 즐거운 기억을 더 많이 축적하게 됩니다 이러한 긍정 경험은 이후 갈등 상황에서도 아이가 더 유연하게 반응하게 만들어줍니다 형제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부모의 중재 방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누구 편을 드는 대신 감정과 상황을 중립적으로 바라보고 두 아이 모두의 입장을 존중하는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동생이 장난감을 가져가서 속상했구나 그런데 동생도 그 장난감이 좋아 보였나 봐 같은 방식으로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대화는 아이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기술을 익히게 하며 결과적으로 폭력적인 행동의 빈도를 줄여줍니다 형제 관계를 단기간에 개선하려 하기보다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들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첫째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동생과의 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때로는 첫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행동 뒤에 있는 감정을 보고 아이와 함께 그 감정을 다룰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훈육이 시작됩니다
형제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성장의 일부이며 첫째가 동생을 때리는 행동 역시 부모의 인내와 지지 속에서 건강하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감정을 통해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며 행동은 그 감정의 표현일 뿐입니다 부모는 행동을 멈추는 것보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 속에서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가게 됩니다 오늘 아이가 보인 행동보다 그 행동 뒤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보세요 그것이 아이를 키우는 가장 따뜻한 훈육입니다